[오늘의 날씨/11일]봄비에 젖는 연두빛 산하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봄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동안 너무 가물어 모처럼의 비 소식이 반갑다.

흙먼지 사이로 가까스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새순의 갈증. 봄비가 내려 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 준다면 천공(天公)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선인들은 봄비를 가리킬 때 세우(細雨)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 연약한 새순이 다칠까봐 가늘게 내리는 봄비.

고려 시대 문인 정지상(鄭知常)의 한시 ‘송인(送人)’의 한 구절처럼 이 비 그치면 강가 긴 둑에 초록이 짙어 올 것이다(雨歇長堤草色多).

전국에 걸쳐 한때 봄비가 내린 뒤 오후 늦게부터 차차 개겠다. 아침 0∼6도, 낮 8∼12도.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