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協 일단 해체…시즌뒤 재구성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파동’이 1월 22일 새벽 창립이후 48일만에 일단 일단락됐다.

선수협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문화관광부는 10일 문화관광부 회의실에서 ‘3자 회동’을 가진 뒤 선수협을 올시즌뒤 결성하기로 하는 등 7가지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가 주재한 이 자리에는 선수협측에서 송진우회장과 강병규대변인, KBO측에서 이상국사무총장과 프로야구 사장단 간사인 한화 이남헌사장이 참석했다.

합의문은 다음과 같다.

①선수협은 금년시즌 종료후 결성하는 것으로 한다 ②선수협은 시즌 종료후 선출된 각 구단의 대표로 한다 ③현재 선수협 소속 선수는 시즌중 선수협 활동을 중지하고 소속구단에 복귀하여 야구활동을 한다 ④구단 및 KBO는 선수협 소속 선수들에게 일체의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한다 ⑤제도개선위원회 구성방법은 문화관광부 안에 따른다 ⑥제도개선위 인원 11명은 KBO 3명, 선수대표 2명, 구단대표 2명, 존경받는 야구인 3명, 공익대표 3명으로 구성한다 ⑦제도개선위 발족시기는 2000년 4월 3일로 한다.

이날 협상타결은 그동안 대립만을 거듭해온 양측이 문화관광부의 중재 아래 한발씩 양보해 합의를 보게 됐다. 합의사항 ① ③은 KBO의 주장이었고 ④ ⑥은 선수협의 주장. 문화관광부에선 7일과 9일 각각 선수협과 KBO측을 만나 사전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를 맡은 문화관광부의 이홍석차관보는 “시대의 큰 흐름을 인정해야 된다는 것과 팬의 입장을 생각해야 된다는 두가지 큰 뜻에 공감한 윈윈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선수협의 강병규대변인은 “정부 공인하에 선수협의 실체를 인정받았다는 것과 제도개선위원회가 발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송진우회장도 “선수협 숫자가 줄어들었을 때가 가장 어려운 고비였다. 그동안 도와준 많은 시민단체와 팬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수협 소속선수 20명은 신변정리를 한뒤 3, 4일내로 팀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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