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벤처펀드 수익률 6076%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목표 수익률 20%, 현재 수익률 6076%.

‘거짓말’ 같은 수익률을 기록중인 벤처펀드가 있어 화제다. 벤처캐피털회사인 무한기술투자의 ‘무한벤처투자조합 1호’.

98년 7월 55억원으로 출발한 이 펀드에 ‘돈벼락’을 내린 주인공은 한글과컴퓨터. 당시 한컴 주식을 액면가 500원에 1000만주를 산 것이 출발점이었다. 20여개월만에 한컴의 주가는 매입가의 72배까지 상승했다.

한컴의 8일 종가 3만59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무한벤처투자조합 1호’의 평가차익은 3193억원. 이에 따라 펀드 가입자뿐만 아니라 무한기술도 돈방석에 올랐다. 무한기술은 이 펀드에 8억원을 투자한데다 목표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20%를 가져간다는 약정에 따라 이익이 1000억원 이상에 이를 전망.

당시 부도 상태였던 한컴에 ‘풀베팅’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던 김양호상무는 “다들 말렸지만 한컴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되살아나리라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무한기술측은 한컴의 회생에는 한글살리기운동 같은 전국민적인 성원이 큰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10억원을 기부하고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는 등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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