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2000년 2월 24일 23시 46분


▼되찾은 쇼핑백▼

지난 토요일,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해 시내 상가 몇 군데를 들렀다. 오후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쇼핑 가방 3개를 들고 M5 버스를 탔으나 자리가 없었다. 휴대전화가 거추장스러워 잡다한 물건을 담은 쇼핑백에 넣었다.

그러나 도중에 문구점에 들를 일이 생각나 버스에서 서둘러 내리다 그만 쇼핑백을 놓고 내렸다. 나는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닫고 근처 공중전화 부스로 달려가 휴대전화 회사에 신고부터 했다.

기분이 상한 채 1시간 가량 일을 본 후 집으로 가기 위해 다시 M5버스를 탔다. 혹시나 해서 운전사에게 “백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운전사는 빤히 쳐다보며 “이게 당신거요”라며 휴대전화가 들어 있는 백을 내놓았다. 그날 내내 행복감에 젖어 피곤을 까맣게 잊었다.

▼밸런타인 E메일▼

초콜릿 과일 꽃 대신/나만의 특이한 방식으로/밸런타인 데이 축하 선물을 고르기 위해/월드 와이드 웹을 헤맸습니다/그러나 별다른 신기한 방법을 찾지 못해/E메일을 보냅니다/ 당신과 함께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어땠냐고? ‘굿 바이’ 인사로는 제격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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