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나스닥內 아시아인터넷 관려주가 '코스닥 바로미터'

  • 입력 2000년 2월 24일 19시 39분


‘오늘 코스닥지수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면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를 살펴라.’

작년 10월부터 코스닥시장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통하는 상식이다. 사이버투자자들은 매매에 앞서 인터넷을 통해 미국 증시의 흐름을 분석하는게 일과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스닥지수가 나스닥지수를 따라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스닥 내 인터넷 관련주와도 상관관계가 없으며 나스닥에 상장된 아시아 인터넷관련 2개 종목의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깊다는 것.

현대증권 박남철코디스팀장은 24일 “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는 퍼시픽인터넷과 홍콩에 본부가 있는 차이나닷컴의 지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퍼시픽인터넷(나스닥 종목명 PCNTF)은 작년 2월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 주업무는 인터넷 전화사업으로 아시아 업체로는 처음으로 사업 범위를 필리핀과 홍콩 인도 등으로 확대했다. 현재 전자상거래 분야로 업무를 확장하는 단계.

작년 2월 나스닥 상장 직후 30달러 정도이던 주가는 작년 4월 80달러 돌파를 시도하다 오랜 조정기간을 거친 뒤 작년 10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들어 7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차이나닷컴(나스닥 종목명 CHINA)은 아시아지역을 총괄하는 통합 인터넷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중국어 사용자를 위한 포털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외에 통합 웹솔루션을 제공하고 온라인광고에도 진출하는 중.

작년 7월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30달러대를 오르내리다 역시 작년 10월부터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해 23일(미국시간) 현재 125달러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사장은 중국계로 퍼시픽인터넷은 찬 윙레옹, 차이나닷컴은 피터 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들 2개 종목의 지수 움직임을 통해 아시아지역 인터넷산업의 향방을 판단하는 것 같다”며 “이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투자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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