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청실홍실' 성우 정은숙씨 별세

  • 입력 2000년 2월 12일 23시 35분


왕년의 인기 성우 정은숙(鄭恩淑)씨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서라벌 예술대 음악과를 나와 55년 CBS 라디오에 입사, 최초의 라디오 연속극인 ‘청실홍실’(56년)의 주인공을 맡은 이래 ‘산넘어 바다건너’ 등 수십편에 출연했다.

‘청실홍실’때는 전국의 여성들이 그 특유의 화법을 흉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영화 배우 김지미씨의 초기 작품은 거의 그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성우 고은정씨는 “그의 목소리에는 여성의 섬세한 감정과 우수가 깃들어 있었다”고 회고했다.

유족은 남편 정승익(鄭昇翼·70·연합철강고문)씨와 아들 범수(氾秀·38·연합철강 대리) 택수(宅秀·34·문진미디어 이사)씨 등 2남1녀. 탤런트 홍요섭(洪耀燮)씨가 사위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서울중앙병원. 02-2224-7363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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