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왜 튀나 했더니… 다음시즌 재계약에 염두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나를 주목해주세요.’

10일 현재 정규리그 전체 225경기 중 78%를 소화해 막바지에 달한 프로농구.

평소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던 선수들도 이때쯤이면 코트에서 ‘죽어라’ 열심히 뛴다. 기량을 인정받은 경우도 좀 더 부각될 방법이 없을까 해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다음시즌 재계약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이때 용병들이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흔히 쓰는 방법이 ‘튀는 패션’.

대표적인 경우가 신세기 빅스의 ‘순둥이’ 카를로스 윌리엄스. ‘미국프로농구(NBA)급’ 개인기를 자랑하는 윌리엄스는 지난해말 왼쪽 손등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거의 한달반을 결장했다.

그는 1일 동양 오리온스와의 복귀전부터 빡빡머리에 검은 헤어밴드를 하고 다리에는 무릎 바로 아래까지 새하얀 스타킹을 올려신었다. 별 특징이 없던 그로서는 파격 패션.

윌리엄스는 “변화를 주고 싶다”며 구단에 헤어밴드와 긴양말을 주문했다. 양팔에도 밴드를 차 요란스럽기조차 하다.

시뻘건 마우스피스를 착용,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던 현대 걸리버스의 로렌조 홀도 최근 머리카락이 흘러내릴 염려가 전혀 없는 빡빡머리에 헤어밴드를 추가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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