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페블비치대회]우즈, 손에 땀을 쥔 4R

  • 입력 2000년 2월 8일 23시 06분


‘승부사’ 타이거 우즈. 그의 ‘괴력’은 역시 마지막 4라운드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8일 벌어진 미국PGA투어 2000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대회 4라운드.

우즈의 대추격전은 7개홀을 남겨두고 단독선두 매트 고겔(미국)에 7타 차로 뒤진 12번홀(파3)에서 네번째 버디를 잡으며 시작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겔은 10번홀까지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5개 낚으며 쾌속질주하고 있었다.

우즈는 15번홀(파4·397야드)에서 97야드짜리 웨지샷으로 이글을 낚으며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그의 불같은 상승세는 바로 다음 홀로 이어졌다.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홀컵 3cm 앞에 멈추는 바람에 연속 이글은 놓쳤지만 ‘눈감고도’ 버디를 추가한 것.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것은 마지막 파3홀인 17번홀(209야드).

우즈는 원온에 실패했지만 차분히 파세이브해 이날의 최대고비를 무사히 넘긴 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합계 15언더파 273타(68-73-68-64)로 경기를 마쳤다.

남은 것은 맨 마지막 조로 티오프한 고겔의 플레이를 지켜본 30분간의 ‘기다림’.

3라운드까지 순항한 ‘새내기’ 고겔은 정작 중요한 4라운드에 들어 11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겔은 12번홀에서 연속보기, 우즈가 이글을 낚은 15번홀에서 세 번째 보기를 기록해 먼저 경기를 마친 우즈보다 오히려 1타가 뒤졌다. 고겔은 마지막 기회인 18번홀에서 홀컵 3m지점에 3온시켜 연장승부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버디퍼팅이 실패한 데 이어 1m짜리 파퍼팅마저 성공시키지 못해 결국 7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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