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美 신문업계 "21세기엔 인터넷만이 살길"

  • 입력 2000년 2월 1일 08시 27분


인터넷 온라인 신문이 기존 신문의 홍보매체 차원을 넘어 미국 신문업계의 21세기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고 한국언론재단이 발간하는 ‘해외언론동향’최근호가 전했다.

미국의 경우 이종(異種) 매체간 경쟁이 점차 심해지면서 일간지 독자가 상대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 일간지를 읽는 미국 인구의 비율은 20년 전 67%에서 최근 51%로 떨어졌다. 이는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독자의 절대수가 줄었다기 보다는 인구대비 구독자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세기에는 이 비율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인터넷 등 뉴미디어로 성공하는 소수의 메이저 신문사를 제외한 군소 신문은 경영이 어려워지리라는 분석도 대두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뉴욕시의 신문 중 뉴욕타임스 외에 뉴욕데일리와 뉴욕포스트 등은 현재 고전하고 있는 실정. 이 와중에 미국 유타주의 오렘 데일리 저널은 지난해 “신문의 미래는 인터넷에 있다”며 종이신문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인터넷 신문만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렘 데일리 저널이 ‘종이’를 포기한 까닭은 기성세대가 주를 이루던 독자층이 인터넷이나 케이블TV, 위성방송에 친숙한 젊은 독자층으로 대체되면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신문업계는 △현재로서는 일간지의 ‘홍보수단’ 성격이 강한 인터넷 신문의 성격을 ‘본지’ 개념으로 바꾸고 영역을 확대해 네티즌을 고정 독자로 확보하는 방안 △종이 신문을 줄임으로써 절약되는 인쇄비와 배달비로 광고 손실액을 상쇄하는 방안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인터넷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열린 ‘21세기 뉴밀레니엄 시대의 미국 언론’ 세미나에서는 “인터넷 시대에 신문의 뉴스는 없어서는 안될 것이나 그 ‘뉴스’라는 것이 권력자가 감추고자 하는 비밀이 고작”이라고 진단하면서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지키는 언론의 전통적 역할이 인터넷 시대에 어떻게 투영될것인지를 모색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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