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구단주' 조던, 계약30개월 남은 코치 해고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구단주가 되면 마음도 변하는 걸까.

11일전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의 사장이 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칼’을 뽑아들었다. 그 첫 희생자는 취임한 지 채 일년도 안된 가 허드 코치(51).

워싱턴은 30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103-98로 이긴 날 이같은 조던의 방침을 발표하고 새 코치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로드 하긴스를 영입했다.

허드는 지난해 6월 위저즈에 부임한 뒤 14승30패로 부진했고 조던이 취임한 뒤에도 2승3패로 처졌었다.

계약기간이 2년6개월이 남아있는 허드를 조던은 왜 ‘쳤을까’. 조던은 취임식에서 “구단이 정상화될 때까지 어느 누구도 ‘철밥그릇’을 가졌다고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개혁을 강조했었다.

허드코치는 간판 로드 스트릭랜드, 주원 하워드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었다. 12일 위저즈가 밀워키 벅스에 연장 끝에 129-130으로 패한 뒤 허드코치와 하워드는 라커룸에서 욕설을 주고받았다. 선수들이 뜯어말려 겨우 싸움이 끝났었다.

허드코치는 또 주전센터 아이작 오스틴을 벤치에 앉혀놓고 신통치 않은 선수를 기용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87년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지도자로 데뷔한 허드코치는 76년 보스턴 셀틱스와의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피닉스 선스에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안긴 것으로 유명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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