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페블비치 대회]최경주 美서 두번째 출격

  • 입력 2000년 1월 31일 20시 01분


“이번에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한국골프 사상 첫 미국PGA투어 정규멤버인 최경주(30·슈페리어·사진)가 3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개막하는 2000 AT&T페블비치 프로암대회(총상금 400만달러)에 출격한다.

그는 ‘월요예선전’을 치러야 출전할 수 있는 피닉스오픈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맞춰 컨디션조절을 해왔다. 대회장소가 까다로운 링크스코스(해안코스)인 점을 감안해 2주 동안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바닷바람에 적응하는 샷연습을 충분히 한 상태.

변덕스러운 바람과 함께 최경주의 ‘컷오프통과’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프로암대회’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와 함께 예선라운드를 치러야 한다는 것.

프로선수만 출전하는 대회에 비해 심적 부담은 덜하겠지만 국내에서는 ‘프로암 방식’의 공식대회를 치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신경이 쓰인다. 또 대회가 골프장 3곳에서 나눠 치러지는 것도 그로서는 생소한 경험.

지난달 31일 현지에 도착한 그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를 주코스로 스파이글래스힐스, 파피힐스 등 세 곳에서 게임이 열린다. 아직 연습라운딩을 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세 코스 모두 바람은 물론 곳곳에 널려있는 벙커가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의 지난해 우승자는 지난해 10월 비행기사고로 숨진 페인 스튜어트(미국). 그가 당시 억수같은 비 때문에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경기로 축소된 대회에서 수립한 우승스코어는 10언더파 206타. 라운드당 평균 3,4언더파 치기도 버거울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다.

미국PGA투어 데뷔전인 소니오픈에서 아깝게 1타차로 예선탈락한 뒤 이번 대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온 최경주는 “컷오프 통과가 1차 목표이기 때문에 무리한 코스공략은 하지 않겠지만 찬스가 왔을 때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우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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