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0]부시-매케인 뉴햄프셔州 대격돌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미국 공화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두번째 격전지인 뉴햄프셔주가 대선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당 예비후보들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치른 다음날인 25일 일제히 뉴햄프셔주로 무대를 옮겨 유세전에 돌입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심한 눈보라가 몰아쳐 항공기와 철도 교통이 중단되고 학교가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지만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를 찾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했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까지 참석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도 더욱 크다.

다음달 1일 실시되는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은 17명(총 2169명), 민주당은 29명(총 4337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예비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결정적 행사는 26일 CNN방송 주최로 열리는 TV토론회. 예비선거를 앞둔 마지막 TV토론회여서 토론회를 보고 지지자를 결정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7시부터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5명의 예비후보들이 참여하는 공화당 토론회가 열리고 오후 9시부터는 앨 고어 부통령과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 등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토론회가 계속된다.

부시는 뉴햄프셔주에서 인기가 높은 매케인을 최대 라이벌로 삼고 그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부시가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할 경우 확고한 대선후보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지만 지면 매케인의 맹렬한 추격이 예상된다.

고어는 아이오와주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해 브래들리를 일찌감치 탈락시킨 뒤 대선 본선 준비에 매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뉴햄프셔주 실업률이 92년 9%에서 현재 2.8%로 낮아지는 등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 치적을 강조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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