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후순위채권 25% 투자 '갸웃'

  • 입력 2000년 1월 26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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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고위험 고수익의 후순위채펀드(CBO펀드)가 27일부터 잇따라 판매된다.

후순위채펀드는 권리가 가장 나중인 후순위채권에 25%까지 투자되므로 기존의 하이일드펀드보다도 위험이 큰 상품. 하지만 은행이 일정금액을 지급보증해 손실이 나도 일정수준은 보전이되는데다 투신사가 펀드금액의 5%를 출자하는 등 여러 안정장치가 마련돼 있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투신권의 설명이다. 투자위험이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도 높아 투기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져볼만한 상품이다.

▽어떤 펀드가 나오나〓한국투신이 27일부터 2월 3일까지 ‘파워코리아후순위채펀드’를 판매한다. 투자기간이 6개월, 1년 두종류가 있으며 중도납입이 가능한 추가형과 초기에 자금을 놓고 만기때까지 기다리는 단위형펀드 2가지로 구분돼 4가지 상품이 팔린다.

대한투신도 같은 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윈윈코리아후순위채펀드’를 각각 1년짜리로 단위형과 추가형을 선보인다. 또 현대투신과 제일투신 등도 유사한 상품 판매를 준비중이다.

▽특징〓이미 8조원어치나 팔린 하이일드 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채권등급이 BB+ 이하, C등급 이상인 채권에 전체 자산의 50%이상을 투자하도록 돼 있는 것은 공통점. 하지만 후순위채펀드는 이중 후순위채권에 25%이상을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어 투자위험이 더 높다. 하이일드 펀드가 공사채형에 가까운 쪽이라면 후순위채펀드는 주식형펀드에 가깝다는 분석. 두 펀드 모두 주식에는 30%이하를 투자하며 공모주 우선 배정 비중은 하이일드펀드에 10%, 후순위채펀드에 20%라서 후순위채펀드에 혜택이 더 많다. 공모주 수익률을 감안하면 후순위채펀드에 투자하는데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어떤 안전장치 있나〓후순위채펀드 발매목적은 기존 투신사의 펀드 구조조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달 8일 대우채 환매비중이 95%까지 높아질 경우,발생할 수 있는 투신사의 유동성 위험을 이 펀드로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것. 후순위채권에 대한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투신사들은 은행에 담보로 돈을 넣어 지급보증을 서도록 해놓았다. 또 펀드만기가 1년으로 후순위채 평균만기인 7년보다도 짧아 만기때까지 져야하는 신용부담이 없도록 했다. 시가가 아닌 장부가격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이 지극히 낮다.

▽수익률은 얼마나〓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기업등 공모주 배정비율이 20%로 하이일드펀드보다 10%포인트나 높다. 하이일드는 이미 판매고가 8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지금 가입하면 공모주 혜택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하이일드펀드 수익률이 14∼15%선이라면 CBO펀드는 연18%이상이 가능하다는 게 투신사의 관측. 세제상으로도 소득세와 주민세가 총 11%(2000만원 한도내)로 다른 상품 22%에 비해 절반수준이다. 다만 투신사들이 제시하는 수익률은 어디까지나 목표수익률이며 실적배당형이기 때문에 목표에 미달할 가능성도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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