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칠성사이다/N세대 겨냥 "젊음의 갈증 해소"

  • 입력 2000년 1월 25일 18시 31분


‘칠성사이다’하면 기차를 타거나 소풍길에 먹던 김밥이나 삶은 계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와는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칠성사이다의 광고는 ‘맑고 깨끗하다’는 기본 컨셉트로 진행됐다. ‘무카페인 무색소 무로열티’라는 내용으로 다른 탄산음료와 구별되는 사이다의 장점을 이성에 호소하는 광고였다. 이런 컨셉트를 바탕으로 칠성사이다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꾸준히 매출을 늘려왔다.

칠성사이다의 최신 광고 ‘테크노편’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맑고 깨끗한 사이다’라는 기존의 이미지만으로는 이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젊음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곳에는 그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사이다가 함께 한다는 것이 캠페인 테마로 정해졌다. 테크노바의 문이 열리면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델들의 모습이 보인다. 음악이 서서히 고조되면서 분위기도 뜬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이다 캔 뚜껑이 열리면서 기포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그리고 ‘Take a Break’라는 멘트 한마디.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 젊음의 열정과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공간인 테크노바에서 신나게 춤을 추다가 갈증이 생기면 사이다 한 잔….

이번 광고는 기존의 칠성사이다 광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파격으로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장수 브랜드는 같은 제품이라도 소비자층에 맞춰 광고의 표현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제품의 기본적인 속성이야 변하지 않지만 소비자층에 따라 이미지가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도 변신이라기보다 젊은 층을 향한 또 하나의 메시지라는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임현빈 팀장(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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