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주성원/연패 서울시청 "희망은 있다"

  • 입력 2000년 1월 23일 20시 18분


서울시청 배구단은 ‘실업팀 속의 대학팀’으로 불린다. 슈퍼리그 일반부에 출전하고는 있지만 선수들은 모두 서울시립대 학생들. 낮에는 훈련하고 밤에는 공부를 한다. 팀 지원이 넉넉지 않아 우수선수 스카우트는 ‘언감 생심’. 전용 버스도 없어 배구공 주머니를 들고 고속버스편으로 지방 원정 경기를 다닌다.

사정이 이러하니 대학팀과 맞붙어도 승리하기 쉽지 않은 판에 실업 ‘형님’들과 경기를 하려니 ‘연전연패’는 어쩔 수 없는 일. 90년 이후 슈퍼리그에서 63패를 당하며 8승이 고작. 특히 96년 슈퍼리그에서 경찰대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이후 26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서울시청팀은 전통적으로 훈련만큼은 어느팀보다 열심이다. 서남원 박삼용 어창선 이성희 등 한때 ‘날리던’ 스타들이 서울시청이 배출한 선수들.

어쩌면 올해 서울시청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첫 경기 상무전 풀세트 접전을 벌였고 22일 강호 대한항공과는 먼저 2세트를 따내고 아깝게 역전패했다.

“2차 대회에선 한번쯤 이겨볼 것도 같은데요.” 서울시청 주포 송인석은 못내 애석한 듯 뒷머리를 긁었지만 얼굴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주〓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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