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떡하죠?]이상오/'자녀교육 7계명' 지켜야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이 체험을 바탕으로 쓰는 이 칼럼은 매주 월요일 게재됩니다. 10대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신가정교육팀(02-735-6250)으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재동아, 너 숙제 다했니?”

“옆집 천수는 또 1등 했다고 하더라.”

많은 가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대화다. 별 생각 없이 이런 방식으로 자녀를 다그치는 부모들이 많다. 대화 속에 나오는 이 어머니는 이런 식으로 하면 자녀를 철저하게 교육시키는 것으로 착각할지 모르지만 조금씩 자녀를 망쳐놓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세상에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잘못된 교육방법으로 자녀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자녀교육에 실패하는 부모들은 뒤에 예시할 7가지 버릇 중에 적어도 한 두개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자녀교육을 위한 ‘7계명’이다. 이것만 지키더라도 자녀를 제대로 키울 수 있다.

첫째, 눈만 뜨면 “옆집 개똥이는…”하면서 매사를 남과 비교하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개똥이는 결코 자극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흉이다.

둘째, 무조건 “∼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가능한 한 허가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라. 예를 들면 ‘어떠한 조건을 달고’ 하라고 하라. 부모와 자식간에도 합리적 계약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려고 고민하는 부모에게 정을 갖는다. 적어도 반항은 하지 않는다.

셋째, 얼굴만 보면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항상 강요당하는 아이는 인생이 피곤하여 매사에 의욕을 잃고 만다.

넷째, 매사에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하루는 이랬다, 다음 날은 저랬다 하는 부모는 쉽게 체통을 잃고 많다. 그런 부모의 언행을 자녀는 따르지 않는다.

다섯째, 한번 실수했다고 “이 바보야”라고 말하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이 바보야. 이 등신아, 이 머저리야, 이 웬수야…. 이런 말을 자주 듣고 자란 자녀는 나중에 정말로 ‘바보’가 되며 정말로 ‘웬수’가 될 수도 있다.

여섯째, 말끝마다 “네까짓 게 뭘 한다고…” 하면서 자녀의 기를 팍팍 죽이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자녀는 결국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일곱째, 자녀에게 아무 말이나 행동으로 화풀이하는 부모는 반드시 자녀교육에 실패한다. 변이 새까맣게 탈 때까지 참는 것이 어른이고 부모이다.

우리 모두 성공하는 부모가 되자. 적어도 실패하지는 말자. 일견 사소하게 보이는 몇가지 잘못된 버릇만 고치면 우리의 자녀가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부모들이여 용기를 내자. 자녀를 그르치는 7가지 버릇을 당장 버리자. 이러한 버릇을 놓아두고 아무리 좋은 것을 다 해 주어도 효과가 없다.

이상오 <주성대 교수·청소년문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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