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세기, 1위 SK맞아 "후회없는 패배"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4분


99∼2000시즌 프로농구 1위를 달리는 SK 나이츠와 최하위에 처져있는 신세기 빅스.

올시즌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두 팀이 만난 16일 잠실실내체육관. 양팀은 예상을 뒤엎고 보기드문 대격전을 벌였다. 비록 SK가 80-73으로 승자가 됐지만 승부를 떠나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한 한판.

양팀에 각각 포진한 ‘프로농구 쌍둥이 1호’ 조상현(SK) 동현(신세기)형제도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1위와 10위의 이날 싸움은 막상 뚜껑을 여니 예상과는 딴판.

1쿼터는 초반부터 신세기의 우세. 우지원과 조동현의 체력안배를 위해 구장환과 최호를 선발출장시킨 신세기가 워렌 로즈그린을 앞세워 줄곧 앞서나갔다.

우지원과 조동현이 투입된 2쿼터 5분경부터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3쿼터 중반까지 신세기가 55-41로 무려 14점차 우세.

하지만 SK가 1위를 달리는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55-63으로 8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SK. ‘발발이 가드’ 황성인이 레이업슛으로 득점을 올리고 서장훈에게 연속 볼을 배급하더니 2분30초만에 자유투로 64-63으로 첫 역전을 시켰다.

갑작스러운 경기흐름의 변화에 신세기는 24초 공격시간위반을 두차례나 하며 허둥거렸다. 4쿼터 4분47초가 지나서야 로즈그린의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을 정도.

SK는 서장훈이 23득점에 리바운드 19개를 잡아내는 활약을 보였고 황성인도 20득점에 6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동양 오리온스가 전희철과 조우현이 나란히 24득점하며 골드뱅크 클리커스에게 99-9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경기에서는 현대 걸리버스가 이상민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유도훈이 잘 메우고 추승균(22득점)과 조성원(15득점)이 맹활약, 삼성 썬더스에 87-80으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부산에서는 LG 세이커스가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99-87로 눌렀다.기아는 9연패.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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