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가총액 코스닥투자 잣대"…전문가 투자조언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4분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이 대폭락사태를 연출하면서 코스닥시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뛰어든 투자자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인터넷주와 성장주 정보통신주 등 갖가지 테마주로 샛별처럼 뛰어오른 종목일수록 낙폭이 더해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의 심리적 지지선 200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투자로 수천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사장과 벤처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한국종합기술금융 자회사인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이 동아일보에 공개한 코스닥 투자비법을 소개한다.

▽시가총액은 코스닥투자의 바로미터〓거품이 잔뜩 낀 회사가 적지 않다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특별한 기술도 없으면서 인터넷이나 정보통신 바람을 타고 시장에 잘못 알려진 회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

코스닥에 등록된 인터넷기업을 평가하는 잣대는 없지만 일단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수있다. 박현주 사장은 “코스닥 벤처기업을 평가할 때 우선 경쟁회사 입장에서 과연 이만한 시가총액을 지불하고 그 기업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보라”고 권고한다. 본업에서 벗어나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는 회사도 조심해야할 대상이라는 것.

▽경영자 자질 점검〓사장등 경영자의 자질,과거 경력,미래통찰능력, 사업의욕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라는 것. 현재 위치도 중요하지만 과거 행적은 더욱 뜯어봐야 한다. 경영자가 신기술보다는 재테크에나 관심이 있고 자꾸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린다면 현재 사업의 한계를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인환사장은 “업계에서의 평판도 중요하다”며 “예전에 경영자가 어떤 일을 했는지 꼭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구성도 살펴라〓회사주주들이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는지도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 박사장은 “주주들이 어떻게 돼 있고 특히 대주주가 벤처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밝혔다.

▽1등기술이어야 한다〓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이 경쟁회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별화돼야 한다는 것. 인터넷이나 정보통신에서는 1등과 2등의 거리는 하늘과 땅차이며 주가도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 장사장은 “회사 고유의 수익모델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을 향상시키기보다는 다른 벤처회사에 투자하는 벤처사들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성장에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진입장벽을 알아보자〓독특한 기술을 갖고 있다해도 당장 다른 회사가 들어와 흉내를 낼 수 있을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코스닥 철저한 차별화 예상〓장사장은 코스닥시장에서 거품이 더 걷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검증되지 않은 회사들이 무차별 상승을 기록한 만큼 거품빼기 과정이 필연적이라는 것. 지수 200선 붕괴도 당연하다는 지적. 이에 반해 박사장은 ‘철저한 주가차별화’를 강조. 주가가 더 떨어질 종목이 있지만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으면 지나치게 폭락한 주식은 재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어쨌든 지난해처럼 회사이름만 보고 투자하는 묻지마투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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