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유럽 프로리그 속속 재개…'방석부대' 물결

  • 입력 2000년 1월 4일 19시 42분


한국은 ‘오빠부대’, 유럽은 ‘방석부대’.

한국은 농구 배구 등 실내스포츠의 계절로 각 경기장마다 ‘오빠부대’의 함성이 대단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요즘 ‘방석부대’로 불리는 프로축구 팬의 응원열기가 뜨겁기만 하다.

‘방석부대’는 겨울철 프로축구장을 찾는 유럽축구팬이 한기를 막기 위해 방석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긴 말.

최근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프로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른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는 4일부터 99∼2000시즌을 재개했다.

4일 경기에서 1위를 달리던 리즈 유나이티드가 홈경기에서 10위의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고 3위 아스날은 프리미어 20개팀 중 꼴찌에 처져 있는 셰필드 웬즈데이와 1-1로 비기는 파란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 5일부터 열리는 제1회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퍼진 것은 당연한 일.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로축구도 이번주 리그가 재개된다.

지난해 12월20일 리그를 중단하고 휴식에 들어갔던 이탈리아 리그는 6일부터 열린다. 1900년 팀 창단 이래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1위 라치오의 기세가 대단하다.

라치오는 챔피언스컵 우승도 노리는 등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올라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부터 휴식에 들어갔던 스페인 리그도 6일부터 열전에 들어간다.

스페인 리그 관심의 초점은 지난해 유럽프로축구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히바우두(브라질)와 소속팀 감독인 루이스 반 할과의 불화가 세기를 넘어서도 계속되느냐의 여부.

“더 이상 레프트윙으로 뛰지 않겠다”고 선언한 히바우두의 출전 기회를 박탈했던 할감독은 새해 들어서도 히바우두가 고집을 꺾지 않는 한 계속 출전을 안시키겠다고 말하고 있어 당분간 히바우두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는 보지 못할 전망. 스페인리그에서는 4일 현재 데포르티보 코루나가 11승3무3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랑스리그에서는 13승3무4패(승점 42)의 모나코가 1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11승3무3패(승점 36)의 바이에른 뮌헨이 1위.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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