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전구식 형광등' 경제성 높다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요즘 길다란 형광등이나 동그란 백열전구 대신 짧은 형광등 몇 개가 붙어있는 ‘전구식 형광등’을 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장미전구’라고도 불리는 이 전구식 형광등은 절전율이 높은 형광등을 백열전구 모양으로 바꾸어 놓은 것. 대부분 자연광에 가깝도록 만든 삼파장 형광등으로 공부방에 놓는 ‘인버터 스탠드’와 같은 효과를 낸다.

문제는 경제성. 가격이 대개 1만원 안팎으로 일반 백열전구 가격의 20배나 비싸다.

가격 만큼 더 밝고, 전력요금이 적게 들며, 수명은 더 오래 갈까. 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는 최근 20개월동안의 시험을 토대로 ‘전구식 형광등은 가격이 비싸지만 절전율이 높고 수명이 길어 결과적으로 백열전구보다 경제적이다’고 밝혔다.

▽밝기와 경제성〓15W 전구식 형광등이 60W 백열전구보다 밝기가 21% 높았다.

전력사용량은 2000시간(하루 8시간씩 8.5개월)까지는 전구식 형광등이 높지만 이후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훨씬 낮아졌다. 즉 같은 시간 사용한 백열전구에 비해 전구식 형광등은 4000시간 사용하면 1만원, 6000시간 사용하면 2만원, 8000시간 사용하면 3만원 정도가 절약됐다.

▽수명〓제조업체가 표시하는 정격수명은 백열전구가 1000시간, 전구식 형광등이 최소 6000시간.

실제 전구식 형광등의 수명을 조사해보았더니 오스람코리아의 ‘오스람’(1만시간 이상) 열기사의 ‘글로발’(1만시간 이상) 필립스전자의 ‘PHILIPS’(9340시간 이상) 금호전기의 ‘참라이트G’(7600시간)가 수명이 길었다. ‘참라이트G’는 다른 제품에 비해 수명은 약간 짧지만 에너지효율과 밝기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전구식 형광등 중 일부업체의 제품은 수명이 2000시간도 안 되므로 선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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