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증시전망]900선안팎 매수 기회 살피도록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8시 11분


지난주 주식시장은 코스닥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빈익빈 현상이 더욱 커진 한주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우량 정보통신주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일반인들은 수익성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특히 지난번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근처에서 주식을 현금화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상승의 수혜를 보지 못했다.

코스닥시장이든 거래소시장이든 정보통신주와 같은 특정종목만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이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회사의 정확한 재무제표를 점검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소신없이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인기주만 쫓는 ‘묻지마 투자’는 거품을 낳을 소지가 많다. 묻지마 투자는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라 거품이 꺼지면서 대량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지난주 장세는 1000포인트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수급상황이 좋지 않아 실패로 끝났다. 현재 홍콩, 유럽 등 해외증시여건은 그런대로 좋은 편이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에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금리 불안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그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어떤 형식으로든 일부 해소돼야 한다는 점과 12월에 쏟아질 유상증자 물량 등으로 수급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는 증시수급상황이 좀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지난주보다 저점을 더욱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900선을 저점으로 하고 지수 980선을 고점으로 하는 박스권 장세 연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지수에 대한 반등을 기대하는 것보다 저점매수의 기회를 살피는 것이 좋을듯 하다. 지수 반등시에는 적절한 현금화 전략으로 보유물량을 축소하면서 다음장을 기대하는 것도 전략이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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