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 '친정팀' 기아 울렸다…30득점 "펄펄"

  • 입력 1999년 11월 16일 22시 42분


허재(34·삼보엑써스). 그는 역시 ‘농구천재’였다.

84년 중앙대농구 전성시절을 연 이후 16년째 국내농구 최고의 스타로 활약해오고 있는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펄펄 날고 있다.

1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99∼200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보―기아엔터프라이즈전은 허재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난 한판.

허재는 지난해까지 10여년 동안 몸담았던 친정팀 기아를 맞아 겹수비를 뚫는 뛰어난 드리블과 슈팅, 절묘한 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30득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

최근 삼보팀이 실시한 자체체력검사에서 “20대 선수보다 더 왕성한 체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허재는 이날 이를 증명하듯 강동희 김영만 등 중앙대 후배들이 포진한 기아의 수비망을 자유자재로 헤집으며 승리를 연출해냈다.

허재는 1쿼터에서 기아가 30―29까지 추격해오자 힘찬 드리블로 기아 골밑을 파고들며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32―29로 점수차를 벌렸고 2쿼터에서는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3쿼터 들자마자 3점포를 뽑아낸 허재는 제런 콥에게 절묘한 어시스트 2개를 제공해 삼보가 83―61의 일방적 리드를 지키는 데 선봉을 맡았다.

삼보는 허재를 주축으로 콥(28득점)과 레지 타운젠드(21득점) 신기성(12득점) 양경민(14득점)이 활약해 113―104로 이겼다.

삼보는 3연승을 달리며 3승1패를 기록, 3위를 지켰다. 기아는 2승2패.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신세기 빅스가 윌리엄스(37득점) 우지원(27득점) 로즈그린(24득점)의 활약으로 SBS스타즈를 124―82로 대파하고 3패 끝에 첫승을 거뒀다.

이날 양팀의 스코어차 42점은 98년 2월29일 기아가 나산을 102―65, 37점차로 누른 프로농구 최다스코어차 기록을 경신한 것.

또 SK나이츠는 LG세이커스를 96―83으로 꺾고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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