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필드의 타이슨' 최경주 美무대 재도전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6시 21분


‘필드의 타이슨’ 최경주(29·슈페리어)가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17일 밤부터 시작되는 미국PGA투어 프로테스트 최종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 리조트 GC에서 6일간 10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는 ‘강행군’이다.

지난해 프로테스트 2차 예선에서 탈락했던 최경주는 올해는 1,2차 예선을 면제받고 최종전에 직행했다. 일본투어에서 2승을 거둔데다 상금 랭킹에서도 일본 10위권에 올라있는 성적을 인정받았기 때문. 1,2차 예선을 거치지 않은 것은 상당히 부담을 던 셈.하지만 ‘마지막 관문’이 만만치가 않다. 6일 동안 벌어지는 만큼 기량도 중요하지만 운과 체력도 ‘테스트 대상’이 된다. 미국PGA와의 ‘골프카 재판’에서 승소해 화제를 뿌렸던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이 97년 테스트에서 5일째까지 선전하고도 마지막날 무너지는 바람에 2타차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도 바로 체력이 뒤떨어졌기 때문. 이번 최종전에서는 169명의 출전 선수중 상위 35위까지에게 내년도 미국PGA투어 풀시드가 주어진다.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경주는 일찌감치 이번 최종전을 준비해왔다. 지난달 중순부터 테스트가 열리는 플로리다에 머물면서 전지훈련에 몰두해왔다.부인과 아들도 숙소인 도랄 리조트에서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최경주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쇼트 게임과 퍼팅. 최경주는 장타에 비해 쇼트 게임과 퍼팅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에 있는 펠즈 골프스쿨에서 쇼트게임 레슨을 받기도 했다. 최경주는 “최고 인스트럭터들의 도움으로 쇼트 게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며 훈련 성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최경주는 또 바람이 많이 부는 현지 날씨가 플레이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일부러 바람이 많은 오후에 필드에 나가 연습 라운딩을 했다. 테스트가 펼쳐질 코스와 비슷한 코스를 찾아다니며 훈련도 했다.

최경주는 “기필코 좋은 소식을 가지고 귀국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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