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일슈퍼게임]스트라이크 존도 국적따라…

  • 입력 1999년 11월 9일 18시 45분


흔히 한국과 일본의 스트라이크존 차이는 성냥갑에 비유된다.

한국은 성냥갑을 가로로 눕힌 것이고 일본은 세로로 세웠다고 한다. 즉 한국심판들은 홈플레이트를 중심으로 좌우가 후한 편이고 일본은 상하의 스트라이크존이 넓다.

이 때문인지 이번 한일슈퍼게임에서는 한일 양국의 선수들이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무척이나 애를 먹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심판들이 번갈아 주심을 보기 때문에 경기마다 큰 차이가 나기 때문.

일본에서 주심을 맡은 1차전에서는 한국투수들이 고생했다.

4와 3분의2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은 한국 선발 구대성(한화)은 “분명히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으니 던질 공이 없더라”며 혀를 찼다.

한국의 김호인주심이 나선 2차전은 반대로 일본타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홈플레이트를 살짝 살짝 걸치는 몸쪽과 바깥쪽 꽉찬 공에 김주심의 손이 번쩍번쩍 올라갈 때마다 일본타자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키가와(주니치 드래건스)는 두차례나 방망이를 휘둘러보지 못한 채 삼진을 당하자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 주심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물론 1차전에서 한국투수들의 불평을 전해들은 김주심이 ‘애국심(?)’을 발휘한 것일 수도 있지만….

〈후쿠오카〓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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