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경찰서를 털어라']"저 경관 절도범 같애?"

  • 입력 1999년 11월 4일 19시 19분


240억원 짜리 다이아몬드를 숨겨둔 장소에 경찰서가 들어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찰서를 털어라’는 제목만큼 과격한 영화는 아니다. 다이아몬드를 되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신분증을 위조해 경찰이 되는 절도범 로건(마틴 로렌스 분)의 활약상을 그린 코믹 액션영화. ‘플러버’를 연출했던 레스 메이필드 감독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짜임새있게 구성하고 마틴 로렌스의 ‘개인기’를 살려 꽤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물론 북치고 장구치면서 몸으로(액션) 입으로(코미디) 관객을 쉴 새 없이 웃기는 건 주인공 마틴 로렌스의 몫.

로건은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동료 디컨(피터 그린 분)이 배신하자 신축 중인 건물의 통풍구에 다이아몬드를 숨긴 채 경찰에 체포된다. 2년 후 출감한 로건은 그 건물에 경찰서가 들어선 사실을 알고 황당해진다.

보석을 찾기 위해 경찰이 된 그는 절도 경력을 살려 잇따라 사건을 해결하면서 유능한 경찰로 인정받는데….

로건의 파트너는 칼슨(루크 윌슨 분). 그러나 마틴 쪽으로 무게가 쏠려 ‘리셀 웨폰’ 시리즈의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만큼 인상적인 콤비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로건의 입담과 힙합풍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 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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