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박영록/'지구도보대행진' 뜨거운 성원을

  • 입력 1999년 10월 31일 19시 59분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21세기는 태평양시대의 개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학자 허만 칸은 서양 물질문명은 정신문화의 본 고장인 동방으로 돌아간다는 이른바 ‘동양회귀설’을 주장하면서 한국이 태평양시대의 주역, 세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는 자신의 책 ‘미지의 나라 한국’에서 홍익사상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법률이며 최고의 통치철학으로서 한국의 학자들이 이를 체계화해 인류 구원에 앞장서 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신과의 대화’라는 저서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닐 도널드 월시도 “단군정신을 처음 접하고 이것이 바로 21세기 새로운 문화, 새로운 가치관의 근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래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예측이 이처럼 쏟아져 나오는데도 정작 우리는 아직도 큰 나라에 기대사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조국의 현실, 양극의 세계가 바로 대치하고 있는 북위 38도 분단선상에 드리워진 검은 구름이 저절로 사라지길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조국통일, 세계평화, 지구환경보호,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한국인의 결의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제1회 지구일주 성화봉송단을 만들어 곧 2002년까지 대장정에 들어간다. 마니산과 태백산에서 채화된 성화를 들고 38선 궤도를 따라 중국 이스라엘 포르투갈 샌프란시스코 도쿄를 거쳐 다시 서울로 오는 세계일주 도보대행진이다. 888일 동안 2만7000㎞를 걸어가는 고행의 길이다. 도보여행을 선택한 것은 이번 행사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환경운동의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구일주여행이 양극의 세계를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인들이 스스로의 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아울러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1세기에는 한민족이 당당한 주역으로서 세계의 정치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나가야 할 것이다.

박영록(전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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