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주성-신홍기 '자물쇠 수비' 장담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9시 07분


올시즌 들어 각 팀은 저마다 공격축구를 외쳤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은 1년 농사의 ‘최종 수확’을 단기 승부로 결정하는 만큼 골문의 ‘자물쇠 채우기’에 더 바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의 3경기가 모두 1―0으로 끝난 점은 이를 잘 반영한다. 이같은 현상은 27일 시작되는 수원 삼성과 부산 대우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질 것 같다.

이에 따라 두 팀의 전력을 파악하는 키포인트가 바로 양팀의 수비이며 그 핵심은 노장 수비수 김주성(33·부산)과 신홍기(31·수원)다.

김주성은 정규리그 4위 부산이 무실점으로 전남드래곤즈, 부천 SK를 연이어 꺾을 수 있었던 ‘빗장수비’의 핵심고리.

중앙수비를 맡아 수비수의 지역방어를 조율하고 때로는 상대팀 공격수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신홍기도 올시즌 41게임에서 39실점에 그친 수원의 그물 ‘일자수비’의 중심축.

왼쪽 윙백이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을 지휘하며 중앙수비가 무너졌을 때 백업플레이도 훌륭하게 맡았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수비수 한명 몫에 그치지 않는다.

김주성은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가 공격수에게 날카로운 원터치 패스를 연결시킨다. 신홍기도 적절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다.

또 팀내 최고참답게 위기상황에서 후배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다양한 킥으로 멋진 세트플레이를 연출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

수원은 득점선두 샤샤(17골)에 최근 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한 비탈리의 ‘화력’이 화끈하다. 부산도 득점 2위 안정환(14골), 도움 2위 마니치(7개)가 이에 못지않다.

그러기에 어느 팀이 상대 공격진의 발을 효과적으로 꽁꽁 묶느냐가 챔프를 결정한다. 수원 김호감독과 부산 장외룡감독이 저마다 우승을 장담하는 것도 ‘뒷문’을 책임질 ‘백전노장’이 있기 때문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