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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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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타이틀은 과연 어느 팀에 돌아갈까.
롯데와 한화는 각각 정규시즌에서 드림리그와 매직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나란히 상대리그 1위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예상을 깼다.
따라서 양팀의 승부에 대한 섣부른 예상은 금물.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3번진출해 2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관록의 팀.
지난 2년간 페넌트레이스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뒤 모처럼 전력이 되살아난 올시즌에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4년만에 왕좌복귀를 노릴 만큼 끈질긴 저력의 팀으로 통한다.
한화는 삼성과 함께 손꼽히는 한국시리즈 비운의 팀.네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해태에게 3번 무릎을 꿇은 뒤 92년에는 롯데에 1승4패로 ‘왕좌쟁탈전’에서 완패했다. 이후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도 물러설 곳이 없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롯데가 10승7무1패로 한화에 우세하다.하지만 장기레이스인 정규리그 성적이 단기전으로 끝나는 한국시리즈의 성적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롯데에 11승1무6패로 우세를 보이던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결국 롯데에 무릎을 꿇은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
더구나 롯데는 삼성과 7차전까지 가며 문동환 주형광 박석진 기론 등 주전투수들이 모두 탈진한 반면 한화는 두산에 4연승한 뒤 정확히 1주일간 ‘꿈같은’ 휴식을 취했다.
올시즌 8번 완투승을 거둔 송진우와 플레이오프 3게임에 나와 1승2세이브로 ‘뒷문’을 굳게 지켜준 구대성이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유난히 홈런포가 많이 터지는 이번 포스트시즌의 흐름으로 볼때 한화와 롯데의 한국시리즈는 로마이어-호세,장종훈-마해영의 홈런포 싸움에서 승부의 향방이 가려질 수도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