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특집]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 '불붙은 경쟁'

  • 입력 1999년 10월 19일 15시 36분


빠른 인터넷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열기를 띠고 있다.

전화접속 서비스를 꼬불꼬불한 시골길에 비유한다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국도 내지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셈. 인터넷을 활용하는 범위와 빈도가 늘어나면서 다소 비용부담이 되더라도 ‘속시원한’ 후자를 선호하는 네티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인터넷사용자중 전화접속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0∼80%로 추정되나 머지않아 5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통신은 이달초 PC통신서비스인 유니텔, 넷츠고와 제휴해 PC통신과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결합된 통합상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보량이 적은 문자정보에 익숙한 기존 PC통신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속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하나로통신은 또 최근 PC구입자의 80∼90%가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구매한다는 점에 착안해 PC와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통합상품을 판매중이다. 월이용요금 외에 매월 1만5000원을 3년간 내면(모두 54만원) 펜티엄급 PC를 제공한다는 것.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루넷도 PC통신 나우누리 및 유니텔과 협력해 통합상품을 개발했다. 따로따로 가입할 때보다 11% 가량 저렴하며 다른 PC통신과의 제휴도 계속 진행할 계획. 이밖에 한국통신과 드림라인도 PC통신과의 통합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인터넷접속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노력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하나로통신의 하나넷(home.hanan et.net)을 비롯해 △두루넷 홈페이지(www.thrunet.com) △드림라인 포털사이트(www.dreamline.co.kr) 등이 대표적. 하나넷에서는 최근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 본선진출작의 예고편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수상작이 발표되면 전내용을 공개할 계획. 이밖에 두루넷은 뮤직비디오 골프중계 영화 연극 네트워크게임 등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후발주자 드림라인은 15만명에 이르는 포털사이트 회원을 확보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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