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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2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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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보트는 1835년 처음으로 음화 원판을 노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비록 그가 이 사실의 발표를 4년이나 미뤘기 때문에 프랑스의 루이 다게르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리기는 했지만 그는 기본적인 음화―양화 과정의 발명가이자 캘로타이프의 발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음화―양화 과정은 단 한 번의 노출로 여러 장의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능하게 했으며 캘로타이프는 처음으로 감광지를 사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방법이었다.
따라서 그는 그 후에 나온 모든 사진술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한 자격을 다게르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 다게르의 방법은 탤보트의 방법보다 더 빨리 발전되었지만 사진을 제작하기 위해 은판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스러웠고 20세기가 되기 훨씬 전에 벌써 사용이 중단되어 버렸다.
탤보트는 매우 박식한 사람으로 리니어 모터(전동기의 일종)의 특허를 갖고 있었으며 아시리아의 설형문자를 번역한 적도 있다. 그는 또한 상당한 재능이 있는 예술가이기도 했다. 모렐의 사진에 사용된 이파리 모양은 탤보트가 1844년에 내놓은 책 ‘자연의 연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은 원고의 복사에서부터 건축물의 기록에 이르기까지 사진술이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이 책은 영국 시골의 조용하고 차분한 풍경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열린 문’은 오두막의 거무스름한 문간에 빗자루가 기대어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사진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 대한 기록이자, 우리의 시야에서 어지러운 것을 제거해버릴 수 있는 사진의 능력을 표현한 적절한 은유이기도 하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millennium/m4/morel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