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클라크스버그 초등교 이광자 교장

  • 입력 1999년 10월 10일 19시 39분


미국 매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클라크스버그 초등학교 이광자 교장(54)은 재미교포 1세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초등학교 교장이 됐다. 한국에서 대학까지 마친 그는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스스로에게서 발견한다.

“교장이 됐어도 직원들의 의견을 늘 수용하려고만 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은 받아적기만 하는 한국교육의 폐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비판적 사고력이 부족하다. 미국인들은 자신의 의견에 대해 상대방도 새로운 의견을 개진해주기를 기대한다. 수용이 미덕만은 아니다. 나는 이것을 고쳐야 할 약점으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 교육의 강점은….

“의사결정 훈련이다. 분명한 입장을 가진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다. 수학에서도 왜 그런 답이 나왔는지를 숫자가 아닌 말로 표현하도록 요구한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미국 교사의 질이 높은가.

“꼭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연수와 집단토론을 통해 교수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기 때문에 시대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 우리 학교만 해도 교수안 작성을 위한 자체연수 프로그램만 일년에 여섯번 열린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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