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학혁명기념관 사당건립 논란…단체-전공자 반대

  • 입력 1999년 10월 7일 01시 43분


‘동학농민혁명 정신과 사당(祠堂)’.

동학농민혁명기념관내에 사당을 세우려는 전북도의 계획에 대해 민간단체와 학자들이 “농민혁명 정신에 어긋난다”며 반발, 팽팽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는 6일 정읍시 덕천면 황토현 전적지에 건립할 예정인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사당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등 13개 동학관련 단체와 송기숙(宋基淑)전남대교수 등 전공학자 17명은 이날 성명을 발표, “농민군이 관군에 맞서 싸운 전승지인 황토현에 양반지배층의 상징물인 사당을 건립하는 것은 유교적 신분질서를 타파하려했던 혁명정신에 위배된다”며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사당 대신 독립기념관이나 5·18기념관처럼 기념조형물이 설치된 대중적인 추모공간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와 정읍시는 “동학농민군들이 조상 숭배만큼은 부정하지 않았으며 현재 황토현 전적지에 잘못 세워져 있는 사당의 위치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도 새로운 사당이 건립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도는 황토현 전적지에 국비 393억원을 들여 전시관 교육관등을 갖춘 기념관을 연말에 착공, 2002년 개관할 계획이다.

〈정읍〓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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