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정연/현진건선생 집터 기념관 건립을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08분


얼마 전 서울시 문학기행에 참여했다. 짧은 일정이지만 서울의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며 선인들이 남긴 문화유산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허생전의 무대였던 남산골, 장충단으로 옮겨진 수표교, 실학사상가들의 무대였던 탑골공원 백탑 일대, 흥선대원군이 살았던 운현궁 등을 둘러보고 마지막 탐방지인 자하문 밖 빙허 현진건(憑虛 玄鎭健)선생의 집터에 이르러서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아주 가까운 시대의 자취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폐허가 된 모습이었다.

한국 현대문학의 한 발자취를 남기고 또 동아일보 기자시절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옥고까지 치른 빙허의 집터가 본래의 아름다운 한옥으로 복원돼 기념관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최정연<서울 마포구 아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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