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등 부작용 줄인 「관절염 치료제」 나온다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관절염환자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위염 위궤양 등 위장질환의 부작용을 크게 줄인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곧 시판된다.

미국의 제약회사 MSD사(社)는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이옥스’(성분명 로페콕시브)를 곧 아시아시장에서도 판매할 것”이라고 13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10여개 국가의 기자를 상대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임상시험이 준비 중이며 내년 초엔 시판될 예정.

이제까지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는 아스피린과 같이 염증과 통증을 없애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 약은 장기 복용할 경우 위궤양이나 위출혈과 같은 심각한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단점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관절염환자 중 이 약의 부작용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연간 10만7000여명이며 이 중 1만6000명이 사망한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MSD사는 “기존의 항염증제는 위벽을 보호하는 ‘COX―1’와 염증을 만드는 ‘COX―2’를 동시에 억제하지만 바이옥스는 ‘COX―2’만을 억제, 위장 질환의 부작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68개 센터에서 관절염 환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임상시험결과 24주 동안 기존의 항염증제를 복용한 집단의 약 46%에서 위궤양이 발생했으나 바이옥스를 복용한 경우엔 9.7%정도만이 위궤양을 앓았다는 것.

한편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퇴행성 관절염치료제인 몬산토사(社)의 ‘쎄레브렉스’는 미국에서 1월초 판매돼 3주만에 약14만여건의 처방전이 내려지는 등 ‘비아그라’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었다.

〈싱가포르〓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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