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농구연맹 직원들이 뮤지컬을 보는 이유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9분


프로농구와 뮤지컬이 만나면 무슨일이 생길까?

최근 프로농구 관장기구인 한국농구연맹(KBL) 사무국 직원 15명이 뮤지컬 ‘페임’을 단체관람했다. 이들의 ‘단체행동’은 이미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것. 그동안 이들은 음악회, 영화관람, 유명 놀이동산 축제 등에 몰려다녔다. 왜 그럴까? 예술 애호가이기 때문? 꼭 그렇지도 않다. 이들 중 곽모, 김모씨는 스스로 ‘음악과 소음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의 문외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행사들이 프로농구와 닮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이들은 매표원의 태도에서부터 공연 후 뒤처리까지 일일이 살펴보느라 눈과 귀를 잠시도 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농구관중입장에서부터 경기전후의 각종행사 아이디어를 얻는다. 비용도 전액 개인부담.

KBL은 타 프로종목 관장기구와 달리 실무직원이 모두 공채출신. 출범 3년밖에 안됐지만 18년 역사의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보다 ‘관중모시기’의 질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월 시작되는 99∼2000시즌 프로농구. 어떤 신선한 이벤트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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