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4번째 30-30 홍현우냐? 이병규냐?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투수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다승왕과 평균자책 1위라면 ‘30(홈런)―30(도루)클럽’가입은 타자들의 ‘꿈’.

장타력과 빠른 발을 고루 갖춘 이른바 ‘호타준족’의 보증수표가 바로 ‘30―30’이다.

이 대기록은 82년 시작돼 17년동안 이어온 국내 프로야구에서 현재까지 세차례 작성됐을 뿐이다. 박재홍(현대)이 데뷔 첫해인 96년 30홈런 36도루로 국내 처음 ‘30―30’에 가입한데 이어 97년 이종범(당시 해태)이 30홈런―64도루로 가입했고 98년 박재홍이 다시 30홈런―43도루를 달성했다.

결국 단 2명만이 ‘30―30클럽’의 회원인 셈으로 기록 달성은 그만큼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한꺼번에 2명이 클럽 가입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이병규(LG)는 29홈런 30도루로 대기록 달성에 홈런 한방만을 남겨놓고 있다.

해태 홍현우는 32홈런 28도루로 두번만 베이스를 훔치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LG가 12경기, 해태가 11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이들의 기록달성 가능성은 높다.

이병규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타격왕 득점왕을 차지하며 MVP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의 홈런 한방은 ‘시간문제’.

홍현우도 이를 악문 상태. 기록행진 중이던 그는 4일 광주 쌍방울전에서 왼쪽 허벅지 경련으로 교체됐다. 그는 몸상태가 완전치 않았지만 19일 부산 롯데전에 선발출장을 자청했다. 당장 도루를 추가할 수 없더라도 경기감각을 빨리 되찾아야 막판 기록을 쌓을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계산때문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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