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10승대 투수’ 박찬호, 연봉협상 유리한 고지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3년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림에 따라 올겨울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다.

14승(8패)을 올린 97년 연봉협상때 2년간 300만달러의 다년계약을 했던 박찬호의 올해 연봉은 230만달러(약 27억6천만원).

지난해 15승(9패)을 따내 2년연속 팀내 다승선두에 오른 에이스급 투수의 연봉치곤 너무 초라했다는 평가였다.

박찬호와 함께 다저스의 ‘영건 삼총사’로 불리는 이스마엘 발데스의 연봉은 427만5000달러이며 입단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는 190만달러. 시즌중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카를로스 페레스조차 3년간 156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시즌초부터 내년 연봉재계약에 대한 물밑협상을 벌여왔다.

에이전트 김철원씨(미국명 스티브 김)는 당시 “다년계약을 할 경우 1000만달러는 문제없다”며 “1년계약을 하더라도 최소 600만달러는 받아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박찬호는 6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때 상대 투수 팀 벨처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7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박찬호의 연봉협상건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고 연봉총액 7920만달러(약 95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도 올해 팀성적은 바닥으로 추락한 다저스 구단은 트레이드설까지 흘리면서 박찬호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시즌막판 박찬호가 부진에서 벗어나 초특급투수의 상징인 3년연속 두자리승수의 금자탑을 쌓음에 따라 사정은 다시 바뀌었다.

3년연속 두자리승수는 현역 메이저리그 602명의 투수중 4%에 불과한 25명만이 달성한 슈퍼 엘리트 투수의 상징.

게다가 박찬호는 올시즌이 끝나면 풀시즌 메이저리거 4년을 채워 연봉조정 신청권을 얻게 돼 연봉협상의 칼자루를 쥐게 된다.

한편 박찬호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됨에 따라 내달 8,9일쯤 귀국해 11일 조치원 향토사단에서 병역특례 보충역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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