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아보니]구리 교문-인창지구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경기 양평 방향으로 승용차를 타고 5분쯤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한강을 끼고 있는 널찍한 들판이 나타난다. 현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경기 구리시 토평지구다.

올초 분양 당시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로 그곳이다.

구리시에는 토평지구 외에도 교문지구와 인창지구 등 대형 택지개발지구에 이미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토평지구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교문지구 일대에는 모두 85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5836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토평지구보다 훨씬 큰 셈.

서울에서 살다 교문지구 내 38평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온 최종덕씨(45)는 “한강을 볼 수 있고 주말에 양평이나 강원 춘천 등지를 쉽게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4년 전 분양가는 9500여만원이었으나 요즘 매매가는 1억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창지구는 편리한 쇼핑여건이 가장 큰 장점. 동네 앞쪽으로 걸어다닐 수 있는 LG백화점이 있고 근처에 농수산물도매시장도 자리잡고 있다.

주부 최순자씨(41)는 “남편이 의정부로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25분밖에 안걸린다”면서 “백화점이 3분거리라서 장보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천호대교 북단과 토평지구를 잇는 강변북로 연장공사와 청량리∼덕소간 중앙선 복선전철화공사 등이 1∼2년 사이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교통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인구에 비해 학교가 부족한 편이어서 중고생을 둔 학부모에게는 자녀교육이 신경쓰이는 문제. 또 서울과 거리가 가깝긴 하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불편하다. 평소 5분밖에 안 걸리는 워커힐호텔까지도 출퇴근시간대에는 교통이 막혀 30분씩 걸리곤 한다는 것.

분양가에 2000만∼1억원 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되던 토평지구는 최근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광고와 달리 실제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가구수가 그리 많지 않은 점 등이 ‘거품’을 걷어낸 셈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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