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정민태, 50홈런―20승 투-타기록경쟁

  • 입력 1999년 8월 31일 19시 43분


‘50홈런’이냐, ‘20승’이냐.

9월을 여는 첫째주 삼성 이승엽(23)과 현대 정민태(29)가 국내프로야구의 기념비적인 기록도전에 나선다.

사상최초의 50홈런과 투수들의 꿈이라는 20승.

이승엽은 49홈런, 정민태는 19승으로 각각 ‘초읽기’에 들어가 있어 이번주내로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49홈런을 친 뒤 2게임 동안 숨을 골랐던 이승엽은 1일부터 대구에서 LG와 2연전, 주말엔 마산에서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LG와 롯데는 올시즌 6개씩의 홈런을 빼앗아냈던 팀. 이승엽이 싫어하는 까다로운 왼손투수도 없어 5게임중에서 한개의 홈런은 무난히 뽑아낼 것으로 보인다.

주초 LG전에서 50호 홈런을 터뜨린다면 왕정치가 갖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최다홈런기록(55개)을 깨는 일도 먼 꿈은 아니다. 120게임에서 49홈런으로 경기당 0.41개의 페이스인 그의 예상홈런은 54개.

97년 쌍방울 김현욱(현 삼성)이후 2년만에 20승 탄생의 순간도 눈앞에 다가왔다.

19승(4패1세)을 따낸 현대 에이스 정민태는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20승고지에 오른다. 대기록의 무대는 선발등판 예정일로 잡혀있는 3일 대전 한화전. 20승은 프로원년 박철순(24승)을 시작으로 17년동안 딱 13명의 투수에게만 문을 열어준 ‘귀족클럽’이다.

둘 가운데 과연 누가 대기록을 먼저 선점할까. 팬들의 관심은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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