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은퇴자들의 다양한 활동]조각-사진-도예

  • 입력 1999년 8월 31일 18시 59분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비알로 브로다(80)는 평생 재단사로 일했다. 그러나 58세 때 은퇴를 한 후 은퇴자들을 위한 시설인 레저 월드에 입주해 무료 미술수업을 들으면서부터 그는 아마추어 조각가가 되었다. 그는 요즘도 레저 월드의 스튜디오에서 미국 독립전쟁 당시를 다룬 작품을 제작하면서 소일한다.

설립된 지 올해로 35년이 된 레저 월드의 클럽하우스에 가보면 비알로 브로다 같은 노인들이 조각, 도자기 만들기, 문예 창작, 사진술 등은 물론 컴퓨터를 이용한 영상제작까지 배우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노인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근처에 있는 새들백 대학의 교수들이다.

레저 월드 안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노인들은 매달 300달러의 관리비만 내면 클럽하우수를 비롯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강의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외부인들도 재료비를 포함해서 매년 10∼15달러만 내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레저 월드의 아파트값은 6만∼30만달러이다.

6년 전부터 레저 월드에 살면서 암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매리앤 에카르토(86)는 “돈을 벌 의무와 직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풀려나자유로운몸이 된 지금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커다란 행복감을느끼고있다”고말했다.

한편 비알로 브로다는 노인이 되어 조각을 공부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한 케이스이다. 폴란드에서 살던 어린 시절에 그의 이웃에는 묘지 장식물 제작자가 살았다. 어느 날 그는 이웃 사람이 돌로 아름다운 천사 조각을 만드는 것을 보며 조각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12세 때 그의 아버지는 그를 재단사로 만들기로 결정해버렸다.

비알로 브로다는 그로부터 50년 후 재단사를 그만두고 처음 조각 수업을 들었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진흙을 탁자 위에 놓자 그 옛날에 이웃 사람이 내게 보여주었던 것이 모두 기억이 났다. 지금 내 머리 속에 있는 작품을 모두 만들려면 140세까지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financial/sunday/032199retire-rim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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