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8월 26일 20시 14분


◆오리떼들의 당당한 도로횡단

차를 몰고 뉴욕 포트 워싱턴의 한 길을 바삐 지날 때였다. 신호 등도 없는데 차들이 길위에 멈춰서 이상했다.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앞을 보니 오리떼가 줄지어 길을 가로질러 연못으로 가고 있었다. 오리들의 걷는 모습은 평화롭고 당당하기까지 했다. ‘우리들도 이 길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태도 같았다. 어느 운전자도 경적을 울리거나 짜증을 내는 것 같지 않았다. 어떤 운전자는 빙그레 웃으며 한가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뉴요커들이 성미가 급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지는 않다.

◆"英웨일스는 고래가 아닌데…"

존 개브리엘슨은 지난 토요일 아침 늘 그랬듯이 출근 길에 이웃 세탁소에 들러 몇가지 옷을 맡겼다. 그 중에는 부인과 해외여행 때 산 모직 접시받침도 있었다. 이를 받아든 세탁소 종업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건 드라이클리닝 할 필요가 없잖아요”라고 물었다. 개브리엘슨은 모직이라서 물빨래를 할 수 없다며 “웨일스(Wales·영국 서부지역)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종업원은 놀라는 듯 어깨를 움츠리더니 “고래(Whales)에서 모직을 만들어요?”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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