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초저가 PC 구입-활용가이드

  • 입력 1999년 8월 24일 19시 32분


정보통신부는 10월부터 초저가 멀티미디어PC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국민이 값싼 PC를 구입, 정보화사회의 첨단문명을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21세기 지식기반국가 건설을 위한 ‘사이버코리아21’계획이 성공하려면 모든 가정이 PC와 통신망을 갖추어야 하는데 도시 서민층이나 농어민들은 PC가격이 너무 비싸 목돈 마련이 어렵고 어디서 구입해야 할지 정보도 어두워 정보화 대열에 동참하는데 애로가 있기 때문.

지난해말 현재 국내 PC 보급대수는 729만대로 100인당 16대 수준이며 통신망에 연결된 PC는 100인당 9대에 불과하다.

정통부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000달러 미만의 저가형 PC 판매비율이 40%를 넘은 점에 주목했다. 삼보컴퓨터가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e머신즈의 현지 판매가격은 499달러(60만원). 모니터를 포함해도 75만∼8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PC업체들이 유통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 100만원 이하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정통부의 판단이다.

정통부가 업계에 제시한 멀티미디어PC의 최소 사양은 △CPU 400㎒ △램 64MB △하드디스크 6.4GB △40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 모뎀 △3차원 그래픽카드 △스피커(120W이상) △한글윈도98 워드프로세서 통신프로그램 백신프로그램 등이다.

이 정도면 최고급 PC는 아니지만 인터넷 워드프로세서 등 기본 기능은 물론 3차원 게임이나 웬만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가격은 15인치 모니터를 포함, 100만원 미만으로 잡았다.

PC업체들의 반발로 가격이 10만∼20만원 올라갔지만 정통부는 대기업 제품은 110만∼120만원, 중소기업제품은 90∼100만원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가 보급하는 초저가 멀티미디어PC는 목돈이 없어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달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컴퓨터적금에 가입하고 2회이상 납입금을 내면 PC를 우선 설치해준다.

컴퓨터값은 적금만기로 돈을 찾을 때 그만큼 공제하면 된다. 적금 가입은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초저가PC 보급과 함께 PC통신과 인터넷, ADSL(디지털가입자회선) 등 초고속 통신요금도 대폭 인하된다. 현재 한달에 1만원 수준인 PC통신 및 인터넷 요금을 10월부터 가입비는 면제하고 월 기본이용료는 4000원 정도로 내릴 계획. 정액제 데이터통신(014XY) 요금을 신설해 월 33시간은 1만원, 66시간은 2만원, 150시간은 3만8000원 수준으로 할 예정이다. ADSL요금도 현행 월 4만원에서 월 3만원으로 내려간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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