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반구대 암각화 테라코타로 만들어

  • 입력 1999년 8월 24일 02시 38분


울산의 예술가들이 지역의 대표적 문화재인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점토판에 새긴 뒤 실물 크기로 구워내 주목을 끌고 있다.

울주군 온양면 동광기와 대표이자 공예가인 오세필(吳世弼·47)씨와 조각가인 이채국(李埰國·44)씨는 7개월간의 작업 끝에 최근 반구대 암각화를 테라코타로 만들었다.

이들은 올 2월부터 동광기와 작업장에서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져 있는 고대인의 생활상과 고래 호랑이 등 200여점의 문양을 일일이 점토에 새긴 뒤 이를 구워냈다. 이 테라코타의 전체 크기는 가로 10m 세로 5m.

반구대 암각화의 탁본과 사진을 바탕으로 이씨가 가로 세로 60㎝ 크기의 정사각형 점토판 180여개에 문양을 새겨 넣은뒤 오씨가 가마에 구워낸 것이다.

오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구대 암각화가 태화강 상류에 잠겨 있어 겨울철 갈수기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이 암각화 모양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테라코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테라코타 작품은 현재 동광기와 작업장에 전시돼 있다.

울산시는 울산월드컵 경기장이 완공되면 이 테라코트를 관중석 뒷 벽면에 붙여 전시키로 하고 오씨 등과 협의중이다. 052―238―3433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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