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모텔촌' 생성 조짐에 주민들 반발

  • 입력 1999년 8월 24일 02시 38분


인천 연수구 옥련지구 인근에 ‘모텔촌’이 생겨날 조짐을 보이자 지구내 17개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모텔이 들어서고 있는 지역은 송도유원지 2단계개발지구로 아파트단지와는 50∼500m 정도 떨어진 곳. 지난해 초 2개 모텔이 개장한 데 이어 올해 초 3개 모텔 신축공사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유원지개발지구 85만여평 중 숙박시설용지 7만평에 수십동의 모텔이 들어설 경우 특히 교육환경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인근 5개 학교와 공동으로 모텔예정지역의 용도변경을 인천시와 연수구에 요구했다.

주민들은 “기존 모텔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고 자녀들의 정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개 단지 대표자들은 “주택가 주변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구가 모텔 신축허가를 남발하고 있다”며 연수구를 상대로 한 법적대응도 준비중이다.

능허대초등 인송중 등 5개 학교 교장들도 “성인용 모텔 신축으로 교육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며 구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연수구는 최근 회신을 통해 “숙박시설지구에서의 모텔신축은 허용할 수 밖에 없으며 네온사인 조명 밝기를 낮추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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