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데이비스-로마이어 "수입독수리 매섭네"

  • 입력 1999년 8월 22일 19시 00분


99시즌 프로야구 8개팀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팀은 롯데. 2년연속 꼴찌에서 올시즌에는 양대리그 통틀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롯데에 가려 올시즌 선전하고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팀이 바로 한화.

시즌전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점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화는 22일 현재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LG를 제치고 매직리그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드림리그 3위와의 와일드카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셈이다.

한화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8개 구단중에서 용병 수입을 가장 잘했기 때문.

데이비스(29)와 로마이어(34). 이들은 이날까지 치른 팀의 108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한화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팀공헌도에서 두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 발빠른 데이비스는 수비와 주루플레이 능력을 고루 갖췄고 홈런도 22개나 때려내고 있다. 데이비스는 타율 0.326으로 팀내 수위타자.

4번을 치는 로마이어는 홈런 36개로 이승엽에 이어 ‘당당한’홈런 2위. 상대 실투때면 어김없이 담장을 넘기기 때문에 상대투수에게 강한 위압감을 줘 기록이상으로 팀공헌도가 높다.

홈런만 보더라도 두 용병이 58개의 홈런을 때려내 팀전체(160개)의 36%나 책임지고 있다.

이날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해태 연속경기 1차전.

한화는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3회말 데이비스의 2점 홈런과 로마이어의 랑데부 솔로홈런을 보태 단번에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용병콤비의 홈런포로 힘을 얻은 한화는 4회에도 3점을 보태며 달아나 8―3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한화의 선발투수 송진우는 이날 9이닝동안 6안타와 3볼넷만을 허용하며 3실점으로 완투승했다. 이로써 송진우는 두번의 완봉승을 포함, 올시즌 최다인 일곱차례 완투승을 거뒀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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