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운대 달맞이고개 일대 고층건물 논란

  • 입력 1999년 8월 19일 01시 44분


부산지역 관광명소인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일대에 고층건물이 잇따라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이달 말경 달맞이고개 입구에 지하 4층 지상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공사가 착공되며 연내 달맞이고개 동쪽 경사지 등에 지하 4층 지상 8층의 콘도와 20층 규모의 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우동 송림공원에 44층짜리 호텔 △우동 동백섬 입구에 37층짜리 다이너스티아파트와 32층짜리 카멜리아아파트 △중동 옛 극동호텔 부지에 44층짜리 온천센터 등이 공사가 진행되거나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은 더 이상 환경훼손을 방치할 수 없다며 최근 고층건물 공사저지를 위한 ‘해운대살리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또 조만간 이달 말 착공할 예정인 주상복합건물에 대한 공사금지 가처분신청 및 행정소송을 내기로 하고 환경단체 등과 함께 달맞이고개 환경보전운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달맞이고개는 10여개의 화랑과 전시관 추리문학관 등을 비롯해 20여개소의 카페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의 거리’.

이 모임 이성희(李誠熙·40)사무국장은 “부산의 상징이자 국내 최고의 관광휴양지인 해운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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