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우리팀도 스타 있다” 각 구단「이벤트 전쟁」

  • 입력 1999년 8월 15일 18시 45분


“삼성 이승엽만 선수냐? 우리팀에도 빛나는 스타가 있다.”

프로야구판에 구단간 ‘이벤트 전쟁’이 불붙고 있다.

이 싸움을 촉발시킨 곳은 삼성. 이승엽을 앞세운 삼성은 홈런 신기록과 관련해 1억원대의 이벤트로 짭짤한 홍보효과를 봤다.

홈런신기록이 터진 2일 홈런볼을 주운 팬에게 내년까지의 전경기 입장권과 휴대전화를 안기고 ‘아기사자 이름짓기’와 푸짐한 경품선물 등 다양한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튿날부터는 삼성투신증권에서 ‘홈런왕 펀드’를 들고 나와 ‘이승엽 특수’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

삼성은 ‘이벤트 3탄’으로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이 터질 경우 이승엽에게 국내전화를 평생 무료로 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준다고 13일 발표.

창립 50주년을 맞은 제일화재도 이승엽의 50호 홈런볼을 줍는 입장객에게 30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승엽 신드롬’이 오래 갈 것 같자 다른 구단에서도 부랴부랴 ‘물타기 작전’에 나섰다. 온통 이승엽에게만 쏠리는 신문 방송 등의 관심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

두산은 윤동균 박철순 등 두산에서 은퇴한 스타들의 ‘시범경기’로 삼성에 맞섰다. 날짜도 삼성전이열리는22일로딱 맞췄다.

LG는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이병규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타이틀은 ‘이병규 30―30 디지털 이벤트’.

그러자 현대는 17승을 올린 정민태의 20승 달성 날짜를 알아맞히는 팬들에게 베르나승용차를 비롯해 컬러TV 냉장고 등 2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준다고 나섰다.

백화점 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신도시 분당에선 롯데백화점이 야구단의 전반기 우승 기념 바겐세일을 하자 삼성플라자가 이승엽 홈런 신기록 바겐세일로 ‘맞불작전’을 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이벤트 전쟁. 과연 어느 구단이 이 장외 싸움에서 우승할까.

〈김상수기자〉ssoo@donga.com

◆14일 전적

△잠실(두산 14승1무1패)

쌍방울 000 202 000…4

두 산 020 400 00x…6

승:이광우(선발·5승10패2세) 세:진필중(8회·11승5패28세)

패:성영재(선발·5승6패)

홈:심정수(2회2점·24호, 4회3점·25호) 우즈(4회·25호·이상 두산) 심성보(4회2점·3호) 이동수(6회2점·15호·이상 쌍방울)

△대구(삼성 9승7패)

현대 000 000 000…0

삼성 000 101 10x…3

승:노장진(완봉·11승7패) 패:조규제(선발·6승2패2세)

홈:스미스(4회·31호) 김기태(7회·22호·이상 삼성)

△청주(한화 6승1무9패)

롯데 100 200 000…3

한화 200 002 00×…4

승:이상렬(4회·3승1패1세) 세:구대성(8회·5승9패22세)

패:주형광(선발·11승11패1세)

홈:로마이어(1회2점·34호) 데이비스(6회·21호·이상 한화) 조경환(4회·18호·롯데)

△광주(해태 8승8패)

L G 000 002 120…5

해태 020 000 33×…8

승:곽채진(7회·5승3패4세) 패:송유석(8회·5승3패3세)

홈:최해식(2회2점·7호) 홍현우(8회·29호) 정성훈(8회2점·5호·이상 해태) 대톨라(8회2점·9호·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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