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필드의 꼴불견 「나대로 패션」

  • 입력 1999년 8월 12일 20시 52분


지난주 수도권의 K골프장에서 필자는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장면을 잇따라 목격했다.

반바지에 반소매 모시적삼을 입은 남자골퍼, 속살이 비치는 흰색 티셔츠안에 빨간색 브래지어를 한 여자골퍼….

골프룰에 복장규제는 없다지만 다른 사람의 눈총을 받을 정도의 복장은 곤란하지 않을까.

골프는 ‘에티켓’을 무척 중요시하는 스포츠다. 골프룰 제1장이 ‘에티켓’인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예절을 규칙 첫 머리에 규정하고 있는 스포츠는 골프밖에 없다.

이 골프장의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반바지 차림에 비치샌달을 신고 클럽하우스에 입장하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고 털어놨다.

한편 연습장에서 와이셔츠를 입고 연습하는 골퍼도 꼴불견의 하나.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연습과 실전은 모든 준비과정이 똑같아야 결과도 좋다는 뜻이다.

유니폼을 입는 단체종목과 달리 골프는 의상을 직접 코디해 자신만의 멋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의 이목은 생각하지 않고 ‘나만 편안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있다면 그는 골프를 즐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몇년전부터 국내에도 목이 긴 양말을 신는 것을 전제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반바지 골퍼’는 드물다고 한다.

스코어를 통해 자신의 골프실력을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티켓을 지켜 동반 플레이어를 배려할줄 아는 실력도 겸비해야 하지 않을까.

〈오학열〉Kung@nets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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