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김호감독, 올 3개대회 싹쓸이 「무적행진」

  • 입력 1999년 8월 12일 20시 52분


올시즌 프로축구 ‘1강’으로 꼽혔던 수원 삼성은 예상대로 슈퍼컵 대한화재컵 아디다스컵을 싹쓸이했고 정규리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전관왕 고지의 ‘8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이같은 ‘무적 행진’의 진짜 이유는 뭘까.

바로 천방지축의 ‘개성파’ 선수들을 그라운드의 ‘보배’로 엮어낸 김호감독(55) 특유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축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감독은 축구계에서 ‘지장’이자 ‘덕장’으로 통한다. 고종수 데니스 샤샤 등 ‘튀는’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최강의 전력을 이끌어낸 것은 그의 인품 덕.

‘선수들을 윽박지른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감독과 선수가 서로 존중해 신뢰를 쌓고 사랑으로지시하면선수의 능력을 200%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김감독의선수관리 지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였던 고종수에게 자주 책을 선물해 안정을 찾게 한 것이나 한국무대 적응에 애를 먹은 데니스 샤샤 등 외국인 선수들과 꾸준히 대화하는 것 등은 바로 이 때문이다.

곽성호 KBS해설위원은 “김감독은 자신이 축구계에서 거친 길을 걸어와 스스로 강해야 한다고 믿지만 후배들은 늘 ‘사랑’으로 대한다”고 설명한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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