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불편해요]대치동 그랜드백화점인근 온종일 상습체증

  • 입력 1999년 8월 9일 19시 21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년째 계속되니까 정말 짜증이 납니다. 관청에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덜할 텐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이 맞닿은 지점에 자리한 그랜드백화점 옆 공사장 주변의 상습적인 교통정체에 대해 인근 주민 김기환씨(40)가 털어놓는 불만이다.

이 지역은 2001년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시작된 지하철 분당선 공사로 남부순환로∼선릉역 사이에 공사를 위한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교통정체가 시작됐다. 6차로인 이 구간의 중앙 2개 차로 곳곳이 막혀버린 것.

또 백화점 건너편에 재래시장이 자리잡고 있고 도로 주변에 소규모 상점들이 즐비해 양방향 모두 인도 옆 차로는 물건을 싣고 내리는 주정차 차량들로 늘 붐빈다.

게다가 백화점과 시장, 상가 등이 한데 모여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 택시의 주정차도 잦은 편이다.

자연히 양방향 1개 차로씩만 차량 통행이 가능할 때가 많아 늘 차들이 꼬리를 물게 된다. 또 공사장 주변에 공사용 주차 차량이 많은 것도 정체를 부추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상적으로 이곳을 지나다니는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들은 이 길을 아예 ‘짜증길’로 부를 정도.

주부 김수희씨(35·대치동)는 “주정차 차량이라도 제대로 단속하면 차량소통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며 팔짱만 끼고 있는 행정당국의 안일한 교통관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는 “교통정체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많지만 시장 주변에서 잠깐씩 물건을 싣고 내리는 것을 일일이 단속하기가 곤란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공사장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꾸준히 단속해 교통흐름을 보다 원활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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